친구가 '지연 너 진짜로 죽지 마라' 라고 했다.
나는 '왜?'라고 물었다.
그러자 친구가 '왜라고 하지말고 알겠다고 해야지. 다음에 다시 물어볼게. 그때 알겠다고 해.' 라고 했다.
'그냥 알겠다고 해'
참. 왜냐고 되묻는 게 이상하긴 해.
친구가 '행복해보이던데' 라고 하길래,
나는 '찰나야, 나날이고 싶은데'라고 했다.
친구는 좋은 표현이라고 이런 거 기록해두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웃기는 애다.
내가 '속상하다'고 하니,
친구는 '내가 아는 너는 속상해 하는 사람이 아니라 계몽하는 사람인데, 왜이리 지쳤나.' 했다.
그러게. 나다운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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