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쿨이(조울증)때문이려나 기본적으로 생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나 기대를 별로 하지 않기도 한데 

남들이 흔히 말하는 '현타'를 맞으면 자살 충동이 세게 올 때가 있다. 

 

그러니까 어떤 느낌이냐면, 

마치 나는 컴퓨터고 누가 나에게 명령어를 입력한 것처럼 내 생각을 내가 통제할 수가 없는 것이다. 

가만히 놔둬도 혼자서 알 수 없는 글씨들이 써지고 지워지며 검은 화면이 채워지는 프로그래밍 코딩 화면 마냥 죽고 싶다는 생각과 어떻게 죽을 것인지 등등의 생각이 빠르게 와르르르 지나간다. 

 

마치 아주 쎄게 처 맞은 기분이다. 

보통은 헛짓거리하다가 '정신 차려!'일 텐데, 나는 살아보려다가 '그냥 죽자!'가 된다.

 

최근 그 빈도가 잦아졌다. 버릇인가 싶을 정도로. 

버릇처럼 '나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말하곤 하는데. 

그렇게 말하는 것치고는 또 은근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는 거 같기도 하고....

 


 

번개 맞은 것처럼 강한 자살 충동이 왔을 때 대처하는 루틴을 만들었다.

딱히 만든 건 아니고, 이렇게 해보니 효과가 좋아서..루틴이 되었다. 

 

STEP1. 빠르게 옷을 챙겨입고 찬바람을 쐐러 나간다. 
STEP2. 흥분된 마음이 진정될 때까지 줄담배를 피운다. 
STEP3. 엘레베이터나 화장실 거울을 보며 내가 얼마나 예쁜지 생각한다. 
 - 그리고 살면서 만난, 영 형편없음에도 불구하고 잘먹고 잘사는 인간들을 떠올린다. 
STEP4. 자살 생각이 사라질 때까지 묵주기도를 한다. 

 

 

이대로 하면 꽤 빠르게 잦아들더라....

그니까.... 담배는 내 치료제라고........... 


 

가장 버림 받은 영혼을 돌보소서.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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