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마디로, 시트콤 시리즈 같은 연작소설집이다. 

정말로. 

 

당장 내일 넷플릭스 시리즈로 나온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에피소드가 있고,

하나의 전체를 통과하는 사건이 있고.

 

근데 뭔가 소설을 통해서 재미 그 이상의 것을 얻고자 한다면 비추천한다. 

그냥 재미로. 영상은 영 피곤해서 책을 읽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강추한다. 

 

유머가 현대적이고, 똑똑하고, 깔끔하다. 읽으면서 히히덕거리기도 했고, 박상영 느낌의 재치스러움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박상영처럼 무언가 알맹이 있는 주제를 갖고 있진 않다)

 

언젠가 <대도시의 사랑법>처럼 시리즈가 나올 것만 같은 예감이 아주아주 강하게 든다. 약간 '호텔 델루나'가 이런 느낌이려나? 안봐서 모른다. 

 

 

 


 

 

가상캐스팅 한번 해보겠다. 

 

무당언니 역에는 유인나 배우, 천우희 배우가 잘 어울릴 것 같다. 새초롬한데 카리스마 있고 어떨때는 귀엽고 그런데 약간 성숙한 이미지. 

화용은 순진, 순수한데 할 건 다 하고, 또 엉뚱한 면이 있고. 정도 있고. 엄청 똑똑하진 않은데 묘하게 영리한 이미지. 김고은 배우가 딱일 것 같아. (유미의 세포들 이후로 너무나 좋아하는 배우다. 힝... 개인적인 팬심 가득 담았다.) 

백화는 아주 강하고 표독스럽게 표현되어야 하니까.. 전종서 배우 찰떡이다. 

 

벌써 재밌겠는걸.. 

거 제작사 님들 좀 만들어 주쇼. 

 

 

 

 

 

 

'사소한 것에서 찾아낸 지적 호기심을 2000% 채워주는 교양 과학' 이라고 표지에 적혀있는데 딱 이 책을 알맞게 소개한 한 마디이다. 

 

우리가 평소 생활하면서 이건 왜이럴까? 싶은 것들을 일반인들도 이해할만한 수준으로 쉽게 풀어놓은 책인데,

그림도 있어서 가볍게 읽기 좋다.

 

근데 과학에 정말로 문외한인 나는 그 와중에도 모르겠는 내용들이 있어서 조금 골치 아픈 파트도 있었다....... 수준은 중고등학교 과학책 수준이고, 글 수준도 딱 그정도인데 말이다. 

 

 

 

 

유튜버가 쓴 글이라 그런지 몰라도,

딱 느낌이 숏폼에서 1분정도에 정리해놓은 재미있는 과학상식! 이 글로 되어있는 느낌이다. 

이걸 AI가 읽어준다면 딱 그런 영상이 나올 것 같은 느낌?

 

만약 영상에 피곤해져있어서 출퇴근길에 가볍게 읽을 과학교양책을 찾는다면 나쁘진 않지만,

소장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들진 않아서 성인들이 사서 읽는 것은 비추천한다.

차라리 중고등학생에게 읽어보라고 추천하면 좋을듯. 교사의 시선으로 봤을 때 학급문고에 꽂혀있기 딱 좋은 책이다. 

 

정가 16,800원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여담인데 이거 읽으면서 꽤 흥미롭고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머리에 남는 내용이 별로 없다....뭐지?

 

제목만 보고 재밌을 것 같아서 냅다 사버린 책이다. 

책이 얇고 2024년 12월 초판 발행인 아주 따끈따끈 신상이니까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딱 좋을 듯하여 장바구니에 담았다.

그리고 내가 정말정말 좋아하는 소설인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민지형)>과 제목이 비슷해서 산 것도 있다.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민지형)>은 내가 구입할 당시에 베스트셀러였는데, 

이번에 읽은 <나를 사랑하는 미친 누나(배기정)>은 실적이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두 책은 책이 발행된 시점의 시대를, 그리고 그 시대를 통과하고 있는 정치적, 문화적 플로우를 마치 허구가 아닌 다큐멘터리마냥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 비슷하다.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민지형)>은 인물의 행동이나 사고가 너무나 실제로 그럴 법하여서 웃음이 나오는 책이다. 물론 지금은 또 패러다임이 많이 변화해서 현재에는 다소 낡은 내용일 수 있다. 두드러지게 큰 갈등 요소는 없지만,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묘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나를 사랑하는 미친 누나(배기정)> 또한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이 대한민국 땅 어딘가에 꼭 그런 사람이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이 소설에는 '소설 다운' 갈등이 있다.

약간 진용진 '없는영화' 느낌이랄까. 가볍게 접근했다가 빠져들어 버리는 웹드라마 같은 느낌이랄까. 아니면, 대중성을 제대로 겨냥한 스릴러 영화의 느낌.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젊은층까지 트롯 열풍이 불었었다. 나도 꽤나 좋아했는데. 

스토리는 트위터 알티를 타고 갑자기 빵 뜨게 된 젊은 트로트 가수와 그 가수를 덕질하는 홈마 누나의 이야기를 다룬다. 

 

 

 

트로트와 덕질. 트위터. 2024년 겨울에 이 얼마나 힙한 조합인가. 

그러니까... 인터넷 조금 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없을 수가 없는 재료들을 가지고 엉뚱한 짓따위는 하지 않은 마라탕 같은 책이다. 

 

이 소설의 진면모는 이야기를 끝까지 읽었을 때, 독자에게 남는 인물의 모습인데

몰아치는 스토리 속에서 단단히 설정된 인물이 인상적이다.

 

이런 영화 같은 사건 위주의 책을 좋아한다면 추천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주 심심한 날 교보문고 구석에서 1-2시간정도 시간을 내어 훑어보는 것이 더 좋겠다.  :-)

'누나 진짜 미친 것 같아요'라는 문구가 펀치라인처럼 등장하는데... 되게 별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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