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글과 관련하여

현 평가 방법에 대한 우려의 의견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동의한다. (아래 문장은 글의 내용을 요약하여 정리하였다)

  (가) 비판적 창의력과 같은 역량은 객관식 지필 평가로 평가하기가 여렵고, 관찰 보고서와 같은 과정 평가, 수행평가가 적합한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객관성을 의심받고 있다. 

  (나) '공정함'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느냐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을 해 볼 시기이다. 수능은 학생이 결과를 어떠한 방식으로 얻었는지 들여다보지 않기 때문에 학습 과정을 평가한다는 면에서는 가장 불공정한 평가로 볼 수 있다. 

  (다) 2015 개정 교육과정부터 강조하고 있는 교육과정-수업-평가의 일체화를 실현하기에 객관식 평가와 수능은 걸림돌이다. IB는 다른 방향에서 내신과 입시를 바라보게 하는 대안으로서 가치가 있다.

 

동의하지 않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색이 입혀진 문장은 동의하지 않는 이유이다.  (아래 문장은 글의 내용을 요약하여 정리하였다)

  (가) 혁신 학교를 활용하면 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교육 목표와 수업 방법을 세계에서 인정하는 수준으로 설정하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IB를 도입해야 한다.

  : 글로벌 인재를 기르는 것은 중요하지만, 한 나라의 국가 교육과정까지 세계에서 인정받아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교육 목표나 수업 방법 등은 우리나라의 고유한 문화에 맞게 구성하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왜 우리만의 새로운 교육과정을 꾸려보지도 않고 IB라는 틀 안에 욱여넣으려고 하는 걸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사대주의 같다)

  (나) IB 학교의 수업 목적 또한 학생들이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다.

  : 이 책에서는 IB가 입시를 하는 데에 얼마나 좋은지를 상당히 강조하고 있는데. 이러한 주장은 교사들을 설득시키기엔 적절하지 않다. 교사는 평가를 결과로 보지 않는다. 평가는 학생의 학습 정도를 확인하기 위한 수단이다. 공교육에서는 특정 시험의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은 수업의 근본적인 목적이 될 수 없다.

 


 

글의 본문과 관련하여

의문이 생기는 내용을 정리하고, 질문을 달아보겠다. 내용을 반대하는 것이 아닌, 순수한 물음이니.. 오해하지 마시길..ㅎ

서구 선진국은 대부분 전 과목에서 대규모 논술형 대입 시험을 치른다. 그래도 채점의 공정성 문제 없이 수십 년간 잘 운영해 왔다. 
.... 더욱이 이들 국가의 고등학교에서는 입시 위주의 교육을 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학교 교육이 가장 정상화 될 수 있는 방식으로 입시가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입시 위주의 교육은 공교육 정상화 및 내실화와 동일한 의미를 갖는다. 

 

  (가) 전 과목 논술형 대입 시험을 채점의 공정성 문제 없이 수십 년간 잘 운영해온 구체적인 방법이 무엇인가? 채점관, 기준, 절차 등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궁금하다. 

 

  (나) 입시는 아무리 좋아도 결국은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수단이 될 수밖에 없는데, 입시 위주의 교육이 공교육 정상화 및 내실화를 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까?

  '동일한 의미'는 논리적 비약 같음...

  IB도 결국엔 '점수'가 부여되던데. 점수를 결과로 보여주는 입시 위주의 교육이 아이들에게 배움의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까? 

 

  (다) 서구 선진국에서 입시 위주의 교육을 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 것을 바람직하다고 평가하는 게 옳을까? 대학 진학에 대한 나라별 태도는 고려한 것일까?

  우리나라에서 사교육을 많이 시키는 것 대신 서구는 비싼 사립학교를 보내 대입을 준비하는데, 이것이 사립학교에 해당하는 내용은 아닐까? (프랑스 바칼로레아를 조금만 검색해보면, 고득점 학생이 많은 학교들은 사립학교가 대부분임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라) 입시 위주 교육(-논술형 입시)으로 인성 영역, 다중 지능에 대한 교육과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는가? 채점 기준이 있는 한 결국은 점수를 잘 받기 위한 글쓰기 형식이 되지 않을까? 

  

  (마) 학습자가 어느 정도 수준의 글을 쓰는 것을 요구하는 것일까? 이 책을 아무리 읽어봐도, 교육과정을 모두 마쳤을 때 학습자에게 요구하는 기본 지식 수준이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글쓰기의 수준/ 글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다. 

 


한국어 IB디플로마의 질 관리를 위해, IB본부에서는 디플로마의 필수 요건인 6개의 선택교과와 3개의 필수 교과 중 2개의 선택 교과를 영어로 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정책을 제시한다. ... 교육청이 IB본부와 합의할 때 이 부분을 상당히 부담스러워 했는데, IB 본부에서는 어차피 영어 과목은 영어 시험이고 이를 준비하며 영어로 장문의 에세이를 쓰고 말하는 것이 가능해지는데 한 과목 더 영어로 시험 보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IB 학교 출신들은 수시 전형에 지원하고 있는 IB 최종 점수는 1월 초에 나오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수시 일정과 맞지 않다. 현재 제주 교육청과 대구 교육청에서 추진하는 것은 IB 최종 점수가 아니라 IB 식으로 본 고사의 내신 점수와 과세특을 기록한 생기부에 기반하여 학종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가) 이제 막 한국에서 IB 교육을 도입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의 학습부담과 지원할 수 있는 대학 입시 전형에서의 제한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IB 교육과정을 진행한다면, 현재 한국 대학에서 요구하는 고사 성적도 따로 학교에서 마련해야하고, IB 디플로마 취득 및 점수는 수시 전형에 반영하기에는 성적이 시기상 늦게 나오는데,

  대입을 위해 학교 교육과정과 별개로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하는 학습자의 부담은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길이 나 있다고 해서 좁아터진 가시밭길에 아이를 밀어 넣을 수는 없다. 대학 입시 전형이 IB교육과정을 상당 부분 인정해 주지 않으면, IB를 해보려는 학교- 교사와 학생- 모두 과도한 학습량과 업무에 허덕이게 될 것이다.

  (실제로 이 책에 실린 학생의 인터뷰에는 공통적으로 학습과 과제량이 너무 많다는 의견이 있다. 이러한 인터뷰 내용은 학습 부담 증가가 단순한 우려가 아닌 결과로 이미 나타났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본다.)   

 

  (나) IB 학교에서 실시하는 프로젝트형 평가나 소논문 등의 좋은 교육 프로그램만 선택하여 반영하고,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입시 제도를 점진적으로 변화시켜도 되는데... 왜 꼭 IB를 대대적으로 도입해야할까? 

  이 책에서도 결국에는 한국형 바칼로레아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IB가 필수적인 이유를 잘 모르겠다.... 

 


(아래 내용과 관련해서는 조금 감정이 실렷슴..)

우리 교육 문제의 가장 큰 범인은 단언컨대 공교육이다. 우리 공교육은 사교육을 받을수록 유리하게 구조화되어 있다. 학교 시험도 인근 학원 @@교 내신반에 다니면 더 유리하다. 왜 학교에서는 시험 문제를 학원들이 예측할 수 있게 낼까? 

 

  (가) 교육에서 '유리'하다는 말이 성립하는 명제인가? 높은 점수를 받는 데에는 유리할 수 있으나, 공교육의 결과는 점수로 나타나지 않는다. 공교육의 결과를 전인적 성장의 측면에서 보았을때 실제로 사교육을 받을수록 유리한 구조인가? 

 

  (나) 학교 시험이 인근 학원 @@교 내신반에 다니면 더 유리하다는 주장은 어떻게 도출된 거지?

  교사들이 바보도 아니고.. 당연히 시험 문제를 학원이 예측할 수 있도록 내지 않는다. 수업을 듣지 않으면 시험에서 고득점할 수 없게 수업을 설계하고 문제를 출제한다.

  교과서의 내용을 재구성하거나 외부지문으로 수업하는 선생님들이 상당히 많다. 교사를 머라고 생각하는겨 장난하나; 

  그리고 교사는 수업하고 문제만 내는 게 아니라 생활교육도 하고 행정업무도 한다. 맨날 단위 학교에서 낸 학습지와 문제들을 뚫어져라 분석하고 학생들에게 양치기로 문제를 잔뜩 풀어대도록 하는 학원이랑 어떻게 비교를 할 수 있지?   

 

  (다) 우리 교육 문제의 범인을 공교육이라고 단언하는 경솔함은 무엇을 근거로 하는가?

  우리 교육 문제의 범인은 하나의 단어로 간단히 말할 수 없다. '공교육'이라고 콕 집어 이야기하는 근거는?

  만약 그 근거가 사교육을 받을 수록 유리하게 구조화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얘기한다면, 국가 교육의 목표/결과에서 학업 성적은 아주 일부라는 것은 현재 국가교육과정 문서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나는 내 교육을 통해 싸가지 없고 아는 것 많은,  글 잘 쓰는 인간보다 ...  조금 아는 것이 적고 표현은 잘 못 해도 남을 배려하고 선한 마음을 가진 인간을 키워내고 싶다. 

  이 글을 통해 우리 교육 문제의 범인에 또 누구있는지 알 것 같다.

  이런 글을 펴내는 사람들은 교육계의 담론을 형성하고 체계를 바꾸는 데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들일텐데... 안타깝다. 

 


 

또 쓰다보니 길어져서 다음 글에서 이어서 쓰겠다...

 

일단 IB가 입시제도를 바꾸자는 것인지, 교육과정을 바꾸자는 것인지 정확히 모르겠고,

 

무엇보다도 학습자의 사고를 꺼내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IB에만 있는 것이 아닌데...

왜! 하필!! IB 인지! 

IB의 불편한 점이 이렇게나 많은데 왜 굳이 IB로 우리나라 교육과정을 욱여 넣으려고 하는지가 해소가 안되는 가장 큰 의문점이다. 

 

아마 한꺼번에 많은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말이 왔다갔다 하는 듯 하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개떡같이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의 논리를 찰떡같이 최대한 정리하여 이해 해보자.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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