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 재밌을 것 같아서 냅다 사버린 책이다.
책이 얇고 2024년 12월 초판 발행인 아주 따끈따끈 신상이니까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딱 좋을 듯하여 장바구니에 담았다.
그리고 내가 정말정말 좋아하는 소설인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민지형)>과 제목이 비슷해서 산 것도 있다.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민지형)>은 내가 구입할 당시에 베스트셀러였는데,
이번에 읽은 <나를 사랑하는 미친 누나(배기정)>은 실적이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두 책은 책이 발행된 시점의 시대를, 그리고 그 시대를 통과하고 있는 정치적, 문화적 플로우를 마치 허구가 아닌 다큐멘터리마냥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 비슷하다.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민지형)>은 인물의 행동이나 사고가 너무나 실제로 그럴 법하여서 웃음이 나오는 책이다. 물론 지금은 또 패러다임이 많이 변화해서 현재에는 다소 낡은 내용일 수 있다. 두드러지게 큰 갈등 요소는 없지만,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묘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나를 사랑하는 미친 누나(배기정)> 또한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이 대한민국 땅 어딘가에 꼭 그런 사람이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이 소설에는 '소설 다운' 갈등이 있다.
약간 진용진 '없는영화' 느낌이랄까. 가볍게 접근했다가 빠져들어 버리는 웹드라마 같은 느낌이랄까. 아니면, 대중성을 제대로 겨냥한 스릴러 영화의 느낌.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젊은층까지 트롯 열풍이 불었었다. 나도 꽤나 좋아했는데.
스토리는 트위터 알티를 타고 갑자기 빵 뜨게 된 젊은 트로트 가수와 그 가수를 덕질하는 홈마 누나의 이야기를 다룬다.
트로트와 덕질. 트위터. 2024년 겨울에 이 얼마나 힙한 조합인가.
그러니까... 인터넷 조금 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없을 수가 없는 재료들을 가지고 엉뚱한 짓따위는 하지 않은 마라탕 같은 책이다.
이 소설의 진면모는 이야기를 끝까지 읽었을 때, 독자에게 남는 인물의 모습인데
몰아치는 스토리 속에서 단단히 설정된 인물이 인상적이다.
이런 영화 같은 사건 위주의 책을 좋아한다면 추천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주 심심한 날 교보문고 구석에서 1-2시간정도 시간을 내어 훑어보는 것이 더 좋겠다. :-)
'누나 진짜 미친 것 같아요'라는 문구가 펀치라인처럼 등장하는데... 되게 별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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