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이 있어서 잠에 들기 전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내가 어디 즈음에 와 있는가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렇게 생각이 흐르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시작이 반이면, 나머지 반은 어떡하라고? 그래서 시작하기가 싫은 거야. 

시작을 안 하면 나머지 반도 안 해도 되는 걸.

 

누구는 '시작을 했으면 끝을 봐야지'라고 한다.

그러니까,

시작은 반밖에 안 되고, 시작을 하면 끝을 봐야 하니 그 과정은 얼마나 두려운가.

칼을 빼들었으면 무라도 베라고 하던데, 

무도 안 베면 안될까? 

 

또 누구는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과정이 중요하다'라고 한다. 

또 누구는 '과정이야 어쨌든 결과만 좋으면 됐지.' 라고 한다. 

 

 

나는 어느 과정에 있는가.

나는 시작은 한 걸까? 시작을 했으면, 반이 남았을까? 그것보다는 덜 남았을까?

서른둘의 나이에 인생의 시작을 했는지 안 했는지 고민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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