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 주간 앓았다.

내가 앓았다는 것은, 말 그대로 몸이 아파서 끙끙 앓았다는 거다. 

우울했다거나 하는 게 아니다.

 

우울증의 증상 중에도 '신체 증상'이라 하여 몸이 아픈 것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나는 가슴이 아프다. 

심장쪽이 아프다.

 

처음 우울증 진단을 받기 전에 가슴이 아픈 것이 심장 질환인줄 알았다.

가슴이 자꾸 뛰고 답답하니 심장질환 관련한 검사를 이것저것 받아보았지만 이상이 없었다. 

 

이번에 겪는 증상은 심장이 벌렁벌렁 떨린다. 그러면서 몸도 같이 떨리는 기분이 든다. 

손이 벌벌 후들후들.. 심장이 뛰듯 나도 뛴다. 아프게

 


 

종일 누워있으면

이렇게 왜 살아야할까. 나는 왜 숨쉬고 다음날 눈을 떠야하는 걸까. 

내 존재의 의미에 자꾸 물음표를 던지게 된다. 

 

그러니 내가 미워지고, 살기 싫어지고. 

 

죽고 싶지 않다고 거짓말을 했다. 사실은 가라앉고 싶다. 

흘러가는 강물 같은 게 인생이라는 데, 나는 흘러가지 않고 푹 잠기고 싶다. 

무겁게 무겁게 아래로 침식하고 싶다. 

 

 

그러다가 누군가 나를 건져준다면,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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